By Noltecollection – Charles Nolte Collection for the Performing and Cinematic Arts, CC BY-SA 3.0, Link
“Billy Budd”라는 제목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사후에1 출판된 동성애적 소설 ‘선원 빌리버드(Billy Budd, Sailor)’에서의 주인공을 가리킨다. 1797년의 선상 반란 사건을 다룬 이 소설에서 버드의 아름다움과 인기에 대한 욕망과 질투에 미쳐, 배의 하사관 중 한 명이 그가 반란을 조장했다고 거짓으로 고발한다. 버드는 괴롭힘을 가한 자를 우발적으로 가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다. 법에 따라 버드는 다음날 아침 교수형에 처해지고, 모든 선원들은 선장이 그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에 실망한다.2
모리시가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빌리 버드 역시 그러한 노래 중 하나다. 그런데 그런 노래치고는 약간 가사가 밋밋하다. Reel Around The Fountain 등에서 보여주는 여러 알레고리와 상징들이 이 곡에서는 다소 부족한 느낌도 든다. 그런데 여러 사이트를 참고하는 동안 이 노래는 Johhny Marr에 관한 노래라는 해석을 보았다.
Since I took up with you
Things have been bad
Yeah, but now it’s twelve years on
즉, 이 노래가 포함된 모리시의 솔로 앨범 Vauxhall & I가 발매된 시점인 1994년은 모리시와 자니마가 처음 만난 이후로 12년이 되는 해라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서로 친해진(take up with) 이후 상황이 나빠졌지만, 12년이 지났다’는 것은 자니마와의 사이가 틀어진 그간의 상황을 묘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상당히 그럴듯한 해석이라 귀가 솔깃해진다. 모리시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자니마가 그렇게 들었을 수도 있는 묘한 숫자다. 12년.
- 멜빌이 사망한지 33년 후인 1924년 발간되었다 ↩
- 미드 The Sopranos의 한 에피소드에 보면 소프라노 가족은 이 소설이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지의 여부를 가지고 다투는 장면이 있다. 딸 메도우는 소설에 동성애 관련 주제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토니 소프라노 부모는 – 특히 카멜라가 –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