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Menu
  • about
  • notice
  • disclaimer
  • policy
  • discography
  • song index
  • polls
  • guestbook
Menu

Morrissey 공연 간단 후기

Posted on 2025년 02월 12일2025년 05월 14일 by handsomedevil

 출처 : @Kihang

처음 The Smiths의 존재를 안 것은 1980년대 중반쯤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들의 존재를 거의 최초로 알린 이로 기억하는 복X주 씨의 글을 어느 음악잡지에서 본 것이 처음이었다.(그 분도 어제 공연에 왔을까?) 글도 글이지만 멤버 네 명이서 반코트를 챙겨 입은 모습이 여느 메탈밴드는 물론이고 비슷한 음악을 하는 인디/뉴웨이브 계열과도 다른 분위기를 풍겨 인상적이었다.

그 뒤 외국에서 어렵사리 그들의 앨범을 구한 것이 라이브 앨범인 Rank. 그때가 1986년 아니면 87년으로 기억하는데 그들이 해산한 것이 1987년이었으니 시기적으로는 조금 늦게 그들의 음악을 접한 셈이다. 어쨌든 그 이후로 The Smiths의 음악은 나의 짧고 얇은 음악 듣기의 역사에 한 귀퉁이를 차지하였다. 정규앨범은 물론 국내 라이선스로 나오진 않았지만 90년대엔 수입CD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 확인해보니 Rank의 발매년도는 1988년. 내가 그 앨범을 얻었을 때는 이미 해산하였다.

Morrissey의 솔로 활동은 유명한 밴드 출신의 솔로 커리어 중에서도 상당히 성공적이었던 듯하다. The Smiths 나긋나긋한 음악이 약간 하드코어적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팬들의 팬덤도 여전했다. 차트에 오르는 곡은 거의 없었던 것 같지만 팬들이나 모리씨나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Your Arsenal을 가장 좋아했다. The Smiths와 모리씨 사운드가 가장 화학적으로 잘 결합했다는 생각이 든다.

2012-05-06 033
기념품을 팔던 부쓰
 

어제의 공연은 그러니까 햇수로 따지면 그들을 안지 27년쯤 되어서야 과거의 프론트맨을 겨우 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던 셈이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목소리의 상태를 유지하고 어느 정도 상업적 인기를 유지하여 마침내 동북아 먼 곳 서울에까지 공연을 와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었다.(그 역시도 자신의 커리어에서 코리아에 오게 될지 몰랐다는 취지의 말을 공연 중에 한 것으로 기억난다. 몰랐겠지.)

공연장은 예상했던 바, 관객의 적어도 1/3이상이 외국인이었다. 동행한 이에게 말했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에 이렇게 많아지지 않았더라면 모리씨의 공연은 더 지연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국인 관객들도 예상보다 많았던지라 크지 않은 공연장이었지만 적어도 중년의 성긴 머리처럼 객석이 비지 않아 보일 정도의 밀도는 됐다. 게다가 스탠딩 앞의 반응은 손 한번 잡아달라는 애타는 팬심까지 연출하였다.

그 덕분인지 공연은 나름 탄력을 받아 탄탄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모리씨의 음색은 깔끔했고 셋리스트는 – 다른 나라에서의 셋리스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 적당한 강약을 유지하며 흐름을 탈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The Smiths 시절 곡이 네 곡 소개되었는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 모리씨는 Meat Is Murder와 I Know It’s Over를 불렀고, 사실 이 두 곡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퍼포먼스는 Let Me Kiss You에서 연출되었다. 신체적으로 열등한 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눈을 감고 네가 신체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연상하면서 내가 키스하게 해달라’는 예의 모리씨스러운 가사의 곡인데, ‘눈을 뜨면 네가 신체적으로 경멸하는 누군가를 볼 것이다’라는 가사 부분에서 모리씨가 웃통을 벗어젖히고 셔츠를 관객석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덕분에 그곳은 난투장으로 돌변. 🙂

첫 곡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First Of The Gang To Die는 예상대로 앵콜에서 등장했다. 기분상의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사운드가 왠지 헤비하지 않아서 곡 자체는 앵콜곡에 어울렸지만 왠지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부족한 공허함이 있었다. 게다가 앵콜곡은 단 한 곡.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1시간 20분에 불과한 공연에 앵콜이 한 곡 밖이었니 27년을 기다린 보상심리를 채우기는 조금은 부족했다.

다시 오라 모리씨. 두 번 와라!

Setlist
How Soon Is Now?
You Have Killed Me
Everyday Is Like Sunday
Alma Matters
You’re the One for Me, Fatty
Shoplifters of the World Unite
I’m Throwing My Arms Around Paris
Speedway
To Give (The Reason I Live)(Frankie Valli cover)
Meat Is Murder
Let Me Kiss You
Black Cloud
I Will See You in Far-Off Places
I Know It’s Over
Ouija Board, Ouija Board
When Last I Spoke to Carol
One Day Goodbye Will Be Farewell
Last Night I Dreamt That Somebody Loved Me
First Of The Gang To Die

  • 공연 관련 보도
  • 공연 후기 1
  • 공연 후기 2
  • 공연 후기 3
Category: Morrissey

글 내비게이션

← Morrissey가 평가한 The Ramones
과소평가된 모리시 솔로곡 10선 →

1 thought on “Morrissey 공연 간단 후기”

  1. handsomedevil 댓글:
    2025년 02월 12일, 1:25 오전

    물론 그는 다시 오지 않았다

    응답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Categories

  • 그들은 누구인가►
    • Andy Rourke
    • Craig Gannon
    • Johnny Marr
    • Mike Joyce
    • Morrissey
    • 밴드의 역사
  • 노래들►
    • Johnny Marr
    • Morrissey
    • 밴드 시절
  • 디스코그래피►
    • Johnny Marr
    • Morrissey
    • 밴드 시절
  • 미분류된 이야기들
  • 사람들
  • 앨범커버
  • 영상/사진

최신 글

  • Take Me Back to Dear Old Blighty
  • The Smiths가 발표한 73개의 곡의 랭킹
  • Maladjusted
  • 뉴뮤지컬익스프레스의 The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
  • The Smiths

최신 댓글

  • handsomedevil - The Smiths, 그들은 누구인가?
  • 깡통 - The Smiths Is Dead
  • 지나가다 - The Importance of Being Morrissey
  • handsomedevil - Morrissey 공연 간단 후기
  • handsomedevil - The Smiths, 그들은 누구인가?

RSS This Charming Band Tumblr

  • Morrissey photographed by Terry Smith, 1985
  • 제목없음
  • 비바헤이트
  • Johnny Marr, circa 80’s
  • The Smiths onstage at the Bristol Hippodrome, 1985, photographed by Amanda Louise Hill.

설문조사

What's your favorite album?

View Results

Loading ... Loading ...

외부링크

[공식] The Smiths 홈페이지
[공식] The Smiths 페이스북
[공식] Johnny Marr 홈페이지
[공식] Johnny Marr 인스타그램
[공식] Morrissey 페이스북
[공식] Mike Joyce 홈페이지
[공식] The Official Fan Page
[트리뷰트밴드] This Charming Band
[트리뷰트밴드] These Charming Men
[Fan Page] This Charming Band Tumblr
[Fan Page] thesmiths.cat
[Fan Page] Instagram Fan Page
[Fan Page] Illness As Art
[Fan Page] Passions Just Like Mine
[Music & Video] YouTube
[Music & Video] SooundCloud
[Morrissey Fan Page] Morrissey Solo
[Morrissey Fan Page] Morrissey Central
[Morrissey Fan Page] World of Morrissey

태그클라우드

언론 Set the Boy Free The Importance of Being Morrissey 인종 Michael Wynn 전쟁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회고록 George Best David Cameron Stephen Street 소아성애 Stephen Wright 저널리즘 컴필레이션 앨범 Meat Is Murder 자서전 Matty Healy Johnny Marr The Smiths 사생아 alternative rock Lonely Planet Boy Derek Jarman Fabrice Collette 예술 Andy Rourke 백합 Boomslang Salford Lads Club 1987 Madison Square Garden Billy Bragg Alain Delon Bengali in Platforms Mick Ronson Alain Whyte Euston Rank Helen Richard Davalos Pete Burns 가정폭력 Newport Pagnell Mike Joyce This Charming Band Dale Hibbert New Musical Express The World Won't Listen The Headmaster Ritual Guilty as Sin?< A Taste of Honey 영화 Suede Talking Heads Boz Boorer Blur the Durutti Column Everyday Is Like Sunday Un dimanche après-midi à l'Île de la Grande Jatte 동성애 Suedehead Sire Records Ferris Bueller's Day Off Strangeways Here We Come 데이비드 조핸슨 Shoplifters of the World Unite Oscar Wilde In The Year Of The Pig Interview Morrissey 미혼모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William It Was Really Nothing Georges Seurat 컴필레이션앨범 동물학대 Kill Uncle Viva Hate Trial By Jury New York Dolls Vini Reilly Johnny Marr and the Healers Albert Finney David Johansen 매춘 Sandie Shaw This Charming Man Electronic 계급 Elvis Presley Vauxhall and I 사망 Bernard Sumner jangle pop The Commitments Barbarism Begins at Home 흑인 프로젝트 Hatful of Hollow Joe Moss Jo Billy Budd Hand in Glove Strangeways The Boy Racer Southpaw Grammar 멜로디메이커 There’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메디슨스퀘어가든 The Downtown Lights Craig Gannon The Pretenders Billy Duffy Piccadilly Palare Ouija Board Shelagh Delaney The The Louder Than Bombs Geoff Travis 학교 I Know It's Over Gilles Decroix 인터뷰 The Queen Is Dead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Your Arsenal 사춘기 Carmela Soprano The Nosebleeds Is It Really So Strange? Alma Matters That Joke Isn't Funny Anymore Operation Ballistic Charge 채식주의 Alan Bates Oscillate Wildly 공연 (Nothing But) Flowers Pet Shop Boys modern rock Rough Trade 엔터테인먼트 Melody Maker Whores in Retirement Pretty In Pink Dream Academy 장미 Polari Maladjusted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country.kr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2025 | Powered by Minimalist Blog WordPress Th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