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es Blenkinsopp, CC BY-SA 2.0, Link
출근길에 Morrissey가 1997년 내놓은 Maladjusted를 들었다.
먼저 앨범의 주변 작업 환경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모리시의 자서전에 따르면 이 앨범을 작업할 당시 모리시는 불만이 무척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당시 그는 이 앨범 작업을 위해 머큐리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과정에서 비키 웨컴(Vicki Wickham)이 매니저를 맡게 된다. 그는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를 비롯한 여러 유명 뮤지션의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모리시가 보기에 그는 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또한 모리시가 배제된 아트워크 작업은 엉망이었다고 한다.1 이에 모리시는 비키에게 8만 파운드를 주고 작업에 손 떼라고 제의했고 그는 이 돈을 받고 작업에서 손을 뗐다고 한다.2
녹음 작업은 모리시가 그의 ‘정신적 고향(spiritual home)’이라고 극찬한 후크엔드레코딩스튜디오(Hook End Recording Studios)에서 이루어졌다. 이 스튜디오는 영국 옥스퍼드셔 주 체켄던(Checkendon) 근처의 16세기 엘리자베스 시절에 지어진 후크엔드매너(Hook End Manor)에 위치한 녹음 스튜디오다. Ten Years After 의 앨빈 리(Alvin Lee), Pink Floyd 의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 트레버 혼(Trevor Horn) 등이 소유했었던 유서 깊은 이 저택과 스튜디오는 모리시와도 많은 인연이 있었는데, Kill Uncle의 오리지널 사진 작업, The Greates Hits의 커버 사진 작업, Our Frank 의 커버 사진 작업, Ouija Board의 뮤직비디오 촬영 등이 이 저택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3
앨범에서 귀에 먼저 꽂히는 곡은 역시 예전에도 즐겨 들었던 두 번째 트랙 Alma Matters. 그리고 앨범을 두 번째 들으니까 Trouble Loves Me가 귀에 감긴다. 노래 제목도 모리시답다. 이 앨범의 작곡도 주로 알랭 화이트(Alain Whyte)와 보즈 부어러(Boz Boorer)가 담당했는데, 상대적으로 알랭이 많은 곡에 기여했다. 앨범 트랙 중에 특히 논란이 되었던 곡은,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Sorrow Will Come in the End이다. 이 곡은 당시 진행 중이었던 The Smiths의 드러머 마이크 조이스(Mike Joyce)와의 소송을 주제로 하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4 그래서 모리시의 레이블이었던 Island Records는 명예훼손 소송을 우려하여 영국 버전 앨범에 포함하지 않았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