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가 발표한 중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인 동명의 앨범의 첫 트랙으로 수록된, The Queen Is Dead는 인트로에 1910년대에 발표된 낯선 대중음악이 한 곡 등장한다. 이 노래는 모리시의 제안으로 The Queen Is Dead의 앞부분에 삽입되었는데, 1962년 영화 ‘L자형 방(The L-Shaped Room)‘에서 배우 시슬리 코트니지(Cicely Courtneidge)가 부른 ‘나를 옛 영국으로 데려다 줘요(Take Me Back to Dear Old Blighty)’의 일부다.
이 곡은 1916년 아서 밀스(Arthur J. Mills), 프레드 갓프리(Fred Godfrey), 베넷 스캇(Bennett Scott)이 작곡한 뮤직홀에서 불리던 노래로 당시 1차 대전이 치러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는 노래의 내용이 서부전선에서 향수병에 시달리는 세 명의 가상의 군인을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시슬리가 군복까지 차려입고 씩씩하게 부르지만, 노래의 내용은 군인의 용맹성을 찬양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은근 반전(反戰)적인 분위기가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노래를 들으며 생각나는 노래가 하나 있는데 1991년 영화 The Commitments 사운드트랙에 담긴 니브 캐버노(Niamh Kavanagh)라는 가수의 Destination Anywhere라는 노래다.1 아래 부분의 가사를 보면 고향에 가고 싶다거나 어디론가 가고 싶다는, 여행에 관한 내용으로 비슷하고 가사의 운율도 비슷하다. 한편, 영화에서 Destination Anywhere는 밴드를 조직하려는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설렘과 두려움의 감정을 느끼며 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장면으로 쓰였다.
Drop me anywhere
Birmingham, Leeds, or Manchester, well, I don’t care!
‘Take Me Back to Dear Old Blighty’ 중에서
… Oh, destination anywhere
East or west, I don’t care
‘Destination Anywhere’ 중에서
- 이 노래의 오리지널은 1968년 The Marvelettes라는 걸그룹이 발표하였다 ↩